드루킹 게이트로 촉발된 댓글조작 문제가 온라인 여론 왜곡 논란으로 옮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공룡 포털’ 네이버다.
IT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인터넷 미디어 생태계를 황폐화하고 있는 네이버 독과점을 깨뜨리지 않고는 제2, 제3의 드루킹은 또다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역시 여야 가리지 않고 “이번 기회에 영향력은 막강하나 책임은 지지 않는 네이버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마련 중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 서버를 압수 수색을 해 지난 대선의 불법 사항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왜 여론조작의 원인 제공자라는 공격을 받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조작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묵인했을 가능성”을 꼽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부터 암암리에 성행했던 매크로를 네이버는 이번 ‘드루킹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야 처음 알았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 진짜 몰랐다고 하면 네이버는 양산형 매크로에도 뻥뻥 뚫린다는 얘기 아닌가. 대한민국 최대 포털 기업의 보안 시스템이 ‘초딩’ 수준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