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율: 구글이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 이건데. 우리가 휴대전화 보면
GPS 끌 수 있게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꺼도 수집했다는 거 아닙니까.
◆ 김승주: 그렇죠. 이번에 아마 언론 기사 보시면 ‘기지국 정보, 셀 ID’ 이런 표현들이 많이 나왔을 겁니다. 우리가 건물 옥상이라든가
아니면 건물 내부에 보면 안테나 같은 것들 많이 보실 수가 있어요. 그걸 우리가 ‘이동통신 기지국’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우리가 휴대폰 통화를 하려면 300~500m 반경마다
그런 안테나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 안테나들은 자기마다 고유식별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셀 ID’라고 하고요. 이걸
수집해서 구글로 보냈다는 겁니다. 그런데 셀 ID만 알고
있으면, 이게 자기 주변에 있는 안테나 정보니까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동선을 파악할 수가 있죠.
(...)
◇ 신율: 그런데 앞으로 이런 일이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런 걱정도 들거든요.
◆ 김승주: 있죠. 맞습니다. 2014년에도 사실은 이런 문제가 있었고요. 지난 10월에도 인공지능 스피커 때문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고요. 이게 큰 걸로 보면 세 번째거든요. 구글의 주 수입원이 광고고,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한 광고가 정교해지면 정교해질수록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될 건 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은 앞으로 계속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정부 단독으로 구글한테 과징금을 부과하겠다, 뭐하겠다, 라는 것 자체가 그다지 구글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말이죠. 그렇다고
그러면 국내에서 구글 전부 다 나가라고 얘기하면, 우리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다른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EU처럼, 이런 아시아 쪽 국가들이 전체적으로 단합을 해서 어떤 파워를, 힘을
낼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그런 연대방안 같은 것들을 모색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