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투기로 번지는 가상화폐는 어느 정도 규제하되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지원하겠다는 투 트랙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를 따로 분리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보상(reward)'이라는 개념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다. 이에 기술적으로 보상과 블록체인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블록체인으로부터 '보상'이라는 개념을 분리시킬 경우 안전성 및 안정성을 헤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모든 가상화폐를 허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에 현재의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필자는 다음 세 가지를 주문코자 한다.

첫째, 블록체인은 '줄기세포'와 같이 매우 유망하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들 또한 많다. 그러므로 정부는 블록체인 응용기술 보다는 이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 특히 공모전 같은 보여주기식 행정은 곤란하다.

둘째, 우리가 어떤 가상화폐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해당 화폐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치와그것의 시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러므로 관련 업체는 본인들의 가상화폐가 좋다며 몇 장짜리 백서(white paper) '주장'만 늘어놓으려 하지 말고, 그것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치에 대해 전문 콘퍼런스나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 검증'을 받아야 하겠다.

셋째, 협회 또는 시민단체는 이것이 미래 유망 기술이라며 업체의 이익을 무조건 대변하려고만 들지 말고, 시장에 올바른 정보가 스며들도록 각종 장단점 분석 정보, 외국 동향 정보 등을 객관적, 전문가적 시선으로 분석해 시민들의 눈높이로 설명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블록체인은 분명 화려한 꽃을 피울 수도 있는 씨앗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서는 곤란하다.

 

(전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13102102251607001&ref=naver)